2016년 5월 28일 토요일

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

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64]로 상반기를 평정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대표작!!2003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2003 주간 문춘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선량한 경찰이 아내를 죽였다 남은 시간 120분. 살인범의 가면을 벗겨라 맑은 눈빛에 온화한 성품, 후진 양성에 존경을 받아온 카지 소이치로 경감이 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였던 아내를 죽였다. 게다가 아내의 사체를 방치한 채 이틀이나 지나서 경찰에 자수한다. 왜 그는 아내를 죽이고 곧바로 자수하지 않았을까? 아내의 시체를 그냥 두고 도쿄 최대의 환락가에 간 이유는 무엇인가? 행방을 감춘 이틀 동안 대체 무슨 일을 벌였는가? 살인사건의 진실을 좇는 경찰과 검찰, 신문기자와 변호사 그리고 교도관.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음모에 휘말리며 '적은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라진 이틀을 필사적으로 좇는 이들 앞에 마침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실이 드러나는데....... 반드시 입을 열게 만들겠다 _경찰 '시키'W현(縣) 경찰청 수사 제1과 강력계 지도관 시키는 연쇄강간마 검거 작전을 지휘하다 카지 소이치로 '경감'의 살인사건 신문관으로 급히 호출 받는다. 범행 현장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고 범인은 자수했으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기에 '순탄한' 사건처럼 보였다. 단, 현직 경찰이 아내를 죽였다는 게 문제다. 상부는 최대한 빨리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하지만, 카지는 아내의 사체를 이틀이나 방치했고 설상가상으로 환락가의 홍보전단지를 가지고 다닌 게 발각된다. 현직 경찰이 아내를 죽이고 환락가에 드나들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는 날에는 경찰의 도덕성이 진창에 처박힌다. 시키에게 허락된 신문 제한시간은 단 120분.카지 경감은 아내를 죽이고 이틀 동안 무엇을 했을까. '이틀간의 공백' 진술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카지 경감의 집에서 발견한 '人間五十年'이라는 유서와 환락가를 잇는 끈은 무엇인가. 사건 해결 혹은 좌천. 궁지에 몰린 시키는 이를 악물고 카지에게 '시나리오'를 들이민다. '사라진 이틀 동안 '죽을 자리'를 찾아다닌 것 아니오.' 썩은 먹이를 얌전히 물어주나 봐라 _검찰 '사세'W현(縣) 지방검찰청의 '탑스리' 사세는 카지 살인사건 조서에서 경찰청의 은폐 공작과 '사라진 이틀'을 경찰이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감히 검찰 앞에 이따위 거짓 조서를 내밀다니. 분노한 사세는 흑막인 경찰청 이요 부장과 부딪치지만 소득이 없다. '썩은 먹이를 얌전히 물어주나 봐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경찰 조직 전체에 홀로 맞서기로 결심하는 사세. 직장, 명예, 아내를 모두 잃은 마당에 이틀간의 공백을 숨기면서까지 카지가 지키려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은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나요.' 사세는 카지의 모습에서 2년 전 수사 중에 자살한 이마이 아야코라는 여성을 떠올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더욱 더 사건에 파고든다. 사건의 진실까지 앞으로 한 발자국. 경찰이 내미는 '거래'를 거절하고 경찰 본청을 털려는 순간, 책상 위의 전화가 불길하게 울린다. 어쩌면 오늘밤, 큰 건을 낚을지도 모릅니다 _폭로전문기자 '나카오'검찰 사세가 이요 경무부장과 다투던 바로 그 시각, [동양신문]의 나카오는 문밖에서 그 둘의 격한 다툼소리를 우연히 엿듣는다. '경찰이 진술서를 날조했다고?' 나카오는 거대한 음모의 키워드를 손에 넣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이건 특종이다. 일류 대학의 졸업자들만 채용하는 [동양신문]에서 용병 취급을 당하는 것도 오늘까지다. 드디어 승진의 사다리를 오를 기회를 붙잡은 것이다. 때마침 카지 경감이 사라진 이틀 사이에 도쿄 최대의 환락가인 가부키쵸에 갔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현직 경찰이 아내를 살해하고 시체를 방치한 이틀 사이에 환락가 가부키쵸에 드나들었다고? 이건 특종의 특종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 검찰관인 사세를 찾아갔지만 '글리니커 다리'라는 수수께끼만 주어지고, 방심한 사이에 W현 서부를 담당하는 검찰 측 징수주임이 교통위반 범칙금을 횡령했다는 특종이 터진다. 이제 모든 게 명백하다. 경찰은 징수주임을, 검찰은 카지 경감을 인질 삼아 더러운 거래를, 글리니커 다리를 건넌 것이다. 터뜨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특종은 카지를 사지로 내몰 것이다. 나카오는 절망과 희망의 갈림길에서 방황한다. 내 삶도, 사건도, 모두 빗나갔다 _몰락한 변호사 '우에무라 마나부''퇴물' 우에무라 마나부. 한때 도쿄 록본기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였지만 동업자의 비리 때문에 몰락한 끝에 W현으로 돌아와 근근이 살아가는 신세다. 우에무라는 살인범 카지 경감에게 연락을 취하고 싶다는 피해자 언니의 의뢰를 받고 카지 경감의 변호사로 선임된다. 사건 자체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고 의욕도 전혀 없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의 '포로 교환'이 폭로되고 우에무라는 오랜만에 변호사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사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카지에게 회보가 도착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회보? 대체 무슨 뜻일까. 그리고 의뢰인은 왜 이리 비협조적인가? 혹시 자기를 경찰 편으로 생각하는 걸까? 우에무라는 '사라진 이틀'부터 야스코와의 관계까지 철저히 캐보기로 결심하고, 경찰의 본체를 단번에 공격한다. 하지만 카지는 입을 꾸욱 다문 채 '사라진 이틀'만은 그대로 놔둬달라고 애원하고....... 곧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다. 사건의 내막을 폭로할 준비가 끝났다. 스타 변호사가 될 수 있다. 수많은 기자에게 둘러싸여 입을 떼려는 그 순간, 우에무라는 황급히 경찰청을 뒤돌아본다. [사라진 이틀]은 하나의 사건이 여섯 개의 거울에 비친 옴니버스 형식이다. 단, 그 여섯 개의 거울 역할을 하는 인물은 저마다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일그러져 있기 때문에 살인범 카지 소이치로를 동정하는 눈으로 보기도 하고 경멸하는 눈으로 보기도 한다. 카지의 사라진 이틀을 뒤쫓는 동기도 경찰의 의무, 검찰의 정의감, 기자의 출세욕, 판사의 가족애 등 다양하다. 이들은 카지 소이치로라는 바통을 넘겨받으며 사건을 좇는다. 그리고 진실로부터 단 한 발자국 앞에서 고뇌하게 된다.'방금 경찰청 교육과 계장인 카지 경감이 자수를 했습니다.''뭐라고?''무슨 건인데?''살인입니다. 아내를 죽였답니다.'수화기에 대고 있는 귀에서부터 목덜미를 타고 소름이 돋았다.카지 소이치로―. 그의 얼굴과 이름이 바로 떠올랐다. 교관. 서예. 온후함. 고지식. 몇 년 전에 외아들을 병으로 잃었다. 제대로 말을 주고받은 적은 없지만 같은 청사에서 근무했다. 복도나 계단에서 얼굴을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는 주는 사이였을 뿐.그것보다, 그 친구가 아내를 죽였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p.10)'성폭행범은 타츠미에게 넘겨.'귀를 의심했다.“하지만 부장님.”“타츠미 광역수사관에게 성폭행범 수사는 무리란 말인가?”'그 반대입니다. 이 카지 경감 신문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깨끗이 자백을 한 피의자를 조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깨끗이 자백을 했는지 어떤지는 모르는 일이야.''예……?''카지가 아내를 죽인 건 사흘 전이라더군.'뺨을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죽이고 바로 자수한 게 아니라고?'검시반이 보기에도 사후 며칠이 지났다고 하네. 이틀간의 공백이 신경 쓰여. 그러니까 만일을 대비해서 자네에게 맡기는 걸세.'(……)'9시 반까지 결과를 알려주게.'카가미 경찰청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심각한 얼굴이다.시키는 흠칫했다. 9시 반? 설마.'기자회견에 맞춰달란 말이네.'이요가 덧붙지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키가 되물었다.'오후…… 9시 반입니까?''오전인 걸 모르나!'시키는 손목시계를 봤다. 벌써 7시 반이 지났다. 앞으로 두 시간ㅡ.시간이 없다. (/ pp.20~ 22)'카지 경감.'시키는 카지의 눈을 바라보았다.'범행 후, 당신은 무슨 일을 했습니까.'카지는 곧장 시키의 눈을 마주 보았다.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15초…… 30초…… 1분…….(…중략)…그래, 카지는 질문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거다. 그런 아주 희미한 기대를 가슴에 담고, 한 번 더 물어보았다.'부인을 죽인 다음, 자수하기까지 이틀 동안 말입니다. 그동안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카지는 계속해서 침묵했다.시키와 야마자키의 시선이 한순간 뒤얽혔다. 서로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카지 소이치로, '미완의 자백'ㅡ.(/ p.37)“주소록이나 명함은? 편지 같은 것도 자택에 남겨져 있지 않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 일 아닙니까?”“아내를 죽일 정도니까요.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르지요.”‘이 자식……!’부하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건가. 아니, 어차피 자기는 W현 경찰청으로 파견 나와 있는 것이니 큰 실수 없이 어떻게든 잘 넘어가려는 거겠지. 사세는 등이 떠밀리는 기분으로 탁자 쪽으로 몸을 내밀었다. “압수품은 모두 내주십시오. 이쪽은 사건의 전모를 밝힐 의무가 있습니다.”“없는 건 못 내놓지.”잡아떼는 이요를 향해 사세는 거칠게 말했다.“그렇다면, 교육과를 수색할 수밖에.”험악한 두 시선이 부딪혔다. “협박하는 건가?”“그럴 마음은 없어.”“싸움을 거는 이유가 뭐지? 경찰한테 개인적인 원한이라도 있나!”“싸움을 걸어온 건 그쪽이잖아. ……날조한 진술 따위를 먹으라고 들이대다니 얕보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p.133)'검사님!'나카오가 소리쳤다. 사세의 뇌가 살아있는 동안 확인해야만 했다.'날조는 사실이군요?'사세는 도깨비 같은 형상으로 허공을 노려보고 있었다.'이요 경무부장에게 일갈한 건 인정하시죠?'당장이라도 고개를 끄덕일 듯이 보였다.'겨우 반나절 전에 그렇게 화를 냈으면서, 왜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사세의 눈에 힘이 빠져나갔다.'그대로 밀고 나갈 수 없게 된 어떤 이유라도 있습니까? 경찰청하고 뭔가…….''글리니커 다리Glienicker Br?cke……… 건너라, 다…….'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었다.(/ p.188)'카지 쇼스케 씨지요?'반응이 없다.몇 번을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다. 마지막에는 고함을 질러봤지만 102세의 노인은 고개를 끄덕일 줄 몰랐다.우에무라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조용했다.복도에도 소리가 없었다.우에무라는 신속히 움직였다. 발밑의 가방을 열어 변호인 선임계 용지를 꺼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카지 쇼스케의 손을 잡았다. 체온이 없었다. 그 차가운 손에 볼펜을 쥐게 하고 그 위를 자신의 손으로 덧잡아서 펜을 고정시켰다. 용지에 썼다. 이곳 양로원의 주소, 이름…….볼펜을 빼내고 인주를 꺼냈다. 엄지손가락으로 지장을 찍게 했다. 지문인지 주름인지 알 수 없는 모양이 용지에 나타났다. 손가락에 묻은 인주를 닦았다. 그 일을 끝내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아무런 생각도 없는 움푹 파인 눈동자만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우에무라는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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