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9일 일요일

따뜻한 학교 [김옥주]~

따뜻한 학교 [김옥주]선생님요, 인제 누구 따라가능가요? 말썽꾸러기 악동들과 선생님이 벌이는 유쾌하고도 아름다운 전쟁을 소설로 그렸다. 사범대학을 나와 상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학교라는 말만 들어도 우리 모두가 가슴 뭉클해지는 예전의 그런 정겨운 학교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선생님이 아니면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도 그려낼 수 없는 학교 공동체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 소설은 학교가 감시의 눈초리로 주시해야 하는 곳이 아닌 우리 모두의 희망과 사랑의 터임을 알게 할 것이다.호제는 바로 일어나는 법이 없다. 일단 반 아이들을 한번 휘둘러보고는 씨익 웃었다. 꼭 대단한 답을 말할 것처럼 천천히 일어나서 시선을 모은 후에 낮고 음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르겠는데요. 질문의 내용이 어떤 것이든 한결같은 대답이었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웃었다. 윤선생이 눈을 부라리고 정색을 해도 호제는 얼굴 근육을 있는 대로 풀어 놓은 상태에서 웃음기만 덧붙였다. 웃고 있는 호제 앞에서 화를 내는 것은 약오르는 일이었다. 레퍼토리 좀 바꿀 수 없나? 대중가수가 신곡을 발표하지 못하면 대중에게서 잊혀질걸. 호제는 눈을 초승달처럼 만들면서 웃었다. 성용이도 힘들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성용이는 학년 수석으로 진급한 녀석이었다. 그런데 3학년이 되어서는 도무지 성용이같지 않았다. 분명히 영특하긴 한데 무엇을 생각하는지 수업 시간에는 노골적으로 딴청을 피웠다. 아예 윤선생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옆으로 돌아앉아 이야기를 하며 놀곤 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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