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일 수요일

헤센공작가의 매 맞는 아이 1 [문정]~

헤센공작가의 매 맞는 아이 1 [문정]줄거리헤센공작家의 외동아들 '레온'의 매 맞는 아이로 성에 들어온 평민 출신의 '에드'. 그는 본래 여자아이지만 신분상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자아이로 변장하고 레온의 시종이 된다. 레온의 기숙학교 입학으로 평온한 나날이 이어지지만 곧 대륙의 전쟁에 가문이 휘말리고 만다. 레온은 에드에게 꼭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며 전쟁터로 향하는 데..... '떠돌이 개만도 못한 천민이라 할지라도 레온님의 뒤를 따를 기력만 있으면 그걸로 족합니다.'매 맞는 아이로 헤센 공작가에 들어온 남장 소녀 에드.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처음 만난 아름다운 주인은 곧 그녀의 전부가 되었다.'너와 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에드…….'차라리 네가 진짜 남자였으면 좋겠다.그랬다면 전쟁이 터진다 해도 헤어지지 않아도 될 텐데. 친구로,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 함께 있을 수 있을 텐데.시시각각 여인의 향기를 내뿜는 네 모습에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될 텐데.‘이 악마!’라고 자기도 모르게 외칠 뻔한 에드는 허겁지겁 손으로 입을 눌러 막았다. 정말이지 그토록 아름답고 동경하던 주인이 오늘만큼은 엄청나게 사악하게 보였다.'들키면 레온 님이랑 저, 보따리 싸야 할지도 몰라요.'눈을 부릅뜨며 협박을 해보았지만 레온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너처럼 어수룩한 줄 알아? 걱정 마. 절대 안 들키게 해줄 테니까.'‘으어어억! 내가 정말 못살아!’본가에서는 그리 얌전했던 주인이 학원에 오면서부터 조금씩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물론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이었지만, 순진한 에드가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은 한참 먼 훗날의 일이었다.'도대체 저더러 축전에서 뭘 하라는 겁니까?''후후후.'‘헉!’왜 저렇게 처녀 심장 불지를 듯한 얼굴로 살랑살랑 꽃미소를 남발한단 말인가. 심장이 철렁 바닥에 떨어졌다가 도로 올라온 에드는 황홀하지만 너무나 불길한 웃음을 살포시 지어 보내고 있는 자신의 주인을 보며 의자에 앉은 채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더도 안 바란다. 딱 두 군데에만 참여하자.''두, 두 군데요?'불안하다. 불길하다. 심장이 ‘경계경보’를 연신 울리고 있었다. 어디 도망갈 구석이 없나 시종일관 눈동자를 굴리던 에드는 곧이어 들려온 레온의 말에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가는귀가 먹었나 봐요.''왜 이래? 다 들었잖아.''하아,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졌나 봐요. 왜 헛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겠어요.''에드.'착 낮게 깔리는 음성에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적거리던 에드는 상체를 오뚝 곧추세우고는 차렷 자세를 취했다.'딴청 피우면 알아서 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수가 있어.'‘헉!’‘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라는 마지막 말에 종소리가 뎅, 울렸다. 기껏 일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너무나 좋으신 주인님 덕분에 다시금 악몽이 살아난 에드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얼굴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녀의 머릿속에 토미가 들려주었던 말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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